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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에 더 '열린' 공간으로...독자를 작가로 만든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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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67회 작성일 22-01-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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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에 더 '열린' 공간으로...독자를 작가로 만든 도서관

 

우리 도서관은요 - 서초구립내곡도서관

2022년 1월 7일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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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책이 있는 곳, 작가와 독자가 시공을 뛰어넘어 만나는 공간이다. 그런데 작가와 독자의 경계가 점차 흐릿해지는 지금, 도서관은 과연 독자중심의 읽는 공간이기만 할까? 서초구립내곡도서관은 지난해 진행한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람과 공간을 잇는 독립출판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언제든 작가가 될 수 있으며 도서관은 책이 생겨나는 공간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우리시대 도서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시도지만, 프로그램을 기획한 정지민 사서는 애초 거기까진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했다.

“2018년 개관한 저희 도서관이 지역 주민들의 일상 속에 더 친숙하게 자리매김할 방법을 찾다가 공간에 주목했어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주민들이 모이거나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 만큼, 도서관이 온라인에 소통 공간을 만들어서 주민들이 마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출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지요.”

 

도서관이 있는 마을(내곡동)의 친숙한 공간을 소재로 창작동시를 쓸 어린이반 25명과 에세이집을 출간할 성인반 30명을 모집했다. 성인반은 20216월부터 8월까지 13, 어린이반은 8월 말부터 10월까지 7회에 걸쳐 실시간 온라인 강연과 습작, 삽화 그리기 등을 진행했다. 특히 성인반 참가자들은 독립출판서점 책방 연희의 대표이자 <퇴근 후, 동네 책방>을 집필한 구선아 작가를 강사로, 글감 찾는 일부터 책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기까지 출판의 전 과정을 배우고 실습했다. 김택수 일러스트레이터의 지도로 글에 어울리는 삽화도 그렸다.

짧은 시간 글과 그림을 완성해 책을 만드는 강행군에 끝까지 함께한 성인반 16명이 에세이집 <우리의 그 시절 그 동네>를 펴냈다. 작가들 중에는 내곡동 주민은 물론, 내곡동에 살다가 이사한 서울 종로구나 성북구 주민도 있고, 멀리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살고 있는 교민도 있다.

오전 1030분에 시작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남아공 현지시간으로 새벽 3~4시에 접속해야 하는데도 정말 열심히 하셨어요.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아이들을 돌보느라 집을 비우기 힘든 전업주부 참가자들이 지속적으로 함께할 수 있었던 것도 프로그램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덕분이고요. 다만, 글쓰기 수업을 다수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이 점을 더 고민하고 보완해 나가려고 합니다.”

정지민 사서가 만든 온라인 소통 공간에서 서초구립내곡도서관은 아프리카대륙 남단까지 확장됐고, 참가자들은 책 읽는 사람을 넘어 만드는 사람이 되었다. 2022년 전국의 도서관들이 선보일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에선 또 얼마나 폭넓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될까.


원문보기 :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02636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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